
Prologue>>
내 뇌리에 '스티븐 킹'의 이름을 강렬하게 각인시킨 것은 영화 'stand by me' 였다.
어린 리버피닉스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영화 stand by me..
(stand by me는 스티븐 킹의 초기 단편작 ' different season(사계)'의 가을 에피소드로 'the body'라는
제목이였다.)
네 명의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의 아이들이 '시체'를 찾아 떠나는 내용을 다루며 성장드라마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영화로 매우 인상깊게 보았다.
이후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최근의 1408호를 비롯해 쇼생크탈출, 샤이닝..등등 그의 소설이 꽤 많이 영화화됐기 때문이다. 영화화 되기 이전 그의 완성도 높은 소설은 이미 주목을 받은 터였고, 그래서 영화 홍보에도 그의 이름이 꼭 들어간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라고.
영문학을 전공하고, 공립학교 영어교사이기도 했고, 세탁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교통사고로
사지를 헤매다 불편한 몸이 됐지만 여전히 소설을 쓰고 있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직접 소설을 게재해 출판사와 종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설을 출간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으며...그리고자신의 소설에 대한 꼼꼼한 조언자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등등의 그에 관한 이야기들....(어쩌다 그의 관한 기사를 자주 보게 되었다..오래 전에 접한 기사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이야기같은 소설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재능의 스티븐 킹의 소설은 대개 그 앞에 '공포'라는 수식어가 들어간다. 공포 소설의 대가라고까지 칭송되는 그, 그리고 그의소설들.
그런데 나에게 스티븐 킹의 공포소설의 대가라기 보다 stand by me의 영향일까..그의 소설이 꽤 심도있게 인간의 내면의 양상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carrie 역시 '피'에 대한 이야기와 피를 뒤집어쓴 모습등등으로 을씨년스런 상상을 하게 하지만, carrie에서 느끼게 되는 공포는 소외감에 대한 극도의두려움이다.
'carrie'에서는 이와 같은 주제를 풀어나가는 데 꽤 영리한 서술장치가 보인다. 다름 아닌 기사와 보고서 형식이다. 여기에 '월경'이라는 생리현상이 절묘하게 결합돼 소설의 분위기는 그래..좋다..공포라고 하자..이 공포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main>>
-소설은 '엔터프라이즈'라는 주간지의 기사로 시작된다. 소설은 '피를 보는 스포츠' '무도회의 밤' '잔해'라는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여기에서 이야기의절정은 '무도회의 밤'에 있다. 주간지의 기사는 곧 '무도회의 밤'에 있었던 '사건'의 전조를 찾기 위한 단서, 혹은 암시이다.
-기사 이후로 곧바로 주인공 캐리화이트는 염력의 소유자로 명명지어져 나온다. 스티븐 킹의 생각을 조금 넘겨짚자면, '염력'이라는 초자연적 설정에 대한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이와 같은 '기사' '보고서 '논문'(이 안에서도 '염력'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섞여 있다.믿거나 말거나..그것은 아무튼 독자의 몫이다.)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만약 주구장창작가의 목소리로만 이 초능력자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carrie는 외계행성 태생의 superman과 다를 바 없고 그렇다면 소설 'carrie'는허무맹랑한 공포+SF가 됐을 터....
-캐리는 두 세계 사이에 어정쩡하게 낀 존재이다. 그의 부모는 지나치게 독실한 종교주의자이고-그래서 세속적인 생활을 철두철미하게 거부하며 캐리의 어머니 마기릿 화이트는 딸이 세속적일라치면 거침없이 학대를 가한다.-, 그리고 크리스 하겐슨으로 대표되는 캐리의 학교 급우?들은 자유분방한 세계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캐리를 못마땅해하고 괴롭힌다.
-여기에 다소 방관적이고, 중간자적으로 설정된 수지 스넬 : 캐리와는 상반되게 학교에서 퀸카로 추앙되는 인물이며 샤워실 사건이후 캐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무도회의 밤 파트너인 역시 킹카인 남자친구 토미를 캐리의 파트너로 만들어주며, 캐리의 마지막을 마주대한 인물로 나오는..아마도 일반적인 사람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닐까한다. 이성적인 인물로 나오며 선량함을 지향하지만, 그것이 순수하게 꼭 선함은 아닌. 스스로도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쓰는 자신에 대해 때로 회의를 갖기도 한다.
-_염력(분노)에 의한 집단 살해와 방화, 그리고 초토화된 마을 쳄벌레인,그리고 마주치지 않았으나 이 모든 처첨한 결과의 원인을 캐리라고 지목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캐리'에 대해 느끼는 공포..
-어머니를 거부하고 닫혀있던 세상을 열고 나아가려 했던 캐리의 좌절과, 다시금 닫혀버린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 혹은 소외감에 대한 공포..
-다양한 피의 의미들, 염력이 캐리의 의식 속에 최초로 각인된 생리혈 사건, 돼지피를 뒤집어 쓴 캐리, 어머니의 심장에서 피를 빼 어머니를 살해하는 캐리, 자신도 결국 출혈과다로 숨지게 되는 캐리..피가 공포스럽다면 'carrie'에서는 다양한 사건에서 다양한 의미로 피가 나온다. 그 양상이 공포스럽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하다.
Epilogue>>
얼핏 본 영화의 포스터에는 피로 범벅이 된 캐리의 분노에 찬 모습이었다. 책을 읽기 전 나는 캐리라는 인물이 식칼을 들고 마을 사람들을 한명 한명 살해하는 내용인가..했으나..(정말 저열한 상상력 ㅜ.ㅜ..) 캐리가 뒤집어쓴 돼지피는염력이 캐리의 의식 속에 각인된생리혈을 연상시키며 17살 소녀가 느꼈떤 수치심, 분노, 소외감..을 상기시킨다.
스티븐 킹은 이야기의 재주꾼이다. 그의 소설 첫 장을 이제야 넘기며 새삼 다시한번 그의 재주에 경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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